
마두로는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한 고위 보좌관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냈다.
마두로는 서한에서 베네수엘라가 구입한 러시아제 수호이(Su-30MK2) 전투기의 복원, 엔진 8개와 레이더 5개 전면 수리, 러시아제 미사일 14세트 추가 획득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두로는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도 서한을 보내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긴장 고조”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 협력 확대”를 추진하자고 요청했다.
서한에서 마두로는 중국 기업들이 레이더 탐지 시스템 생산을 신속히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밖에 라몬 셀레스티노 벨라스케스 교통장관이 최근 이란으로부터 군사 장비와 드론 선적을 조율했으며, 그 나라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 이란 당국자에게 베네수엘라가 “수동 탐지 장비”와 “GPS 교란기,” 그리고 “사거리 1000km 드론”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6일 러시아 일류신 Il-76 항공기 1대가 서방 영공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우회한 뒤 카라카스(베네수엘라 수도)에 도착했다.
러시아는 또 최근 카라카스와의 새로운 전략 조약을 비준했으며 러시아가 지원한 칼라시니코프 탄약 공장이 지난 7월 베네수엘라 아라과 주에 문을 열였다.
러시아는 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의 천연가스 및 석유 매장지에 대한 탐사 권리를 갖고 있다.
이는 마두로가 몰락할 경우 러시아가 잃을 것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스크바의 마두로 지원 의지와 역량이 과거보다 줄었을 것으로 평가한다.
반면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대치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점은 러시아에 이익이 된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간의 정치적·경제적 유대는 1999년 사회주의 국가의 아버지 우고 차베스가 권력을 잡은 이후 시작됐다. 두 나라의 관계는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 초반에 걸쳐 더욱 강화되면서 현재 석유화학 산업, 무기 거래, 선전 공조, 불투명한 암호화폐 부문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9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갈등이 “국제법에 따라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민감한 지정학적 문제를 회피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