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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수사 받던 젤렌스키 최측근 도주 … 젤렌스키로 의혹 확산

2025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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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지역의 군 지휘부가 남부 전선 상황과 방어 공사, 민간인 대피 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실에 모여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출처: ZelenskyyUa

코미디언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부패 이미지로 집권했으나 국가 존망이 걸린 전쟁을 하는 중에 측근들이 부패 조사를 받고 있어 놀라운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지적했다.

젤렌스키는 대선 출마를 고려하면서 “대통령이 되어도 도둑질을 하지 않는 게 가능한가”라며 “아직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았다”고 당시의 부패상을 비판했다.

젤렌스키는 부패 척결을 약속하며 2019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측근까지 침투한 광범위한 부패 수사로 젤렌스키는 국내외에서 지지가 위협받고 있으며 전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도 훼손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수사관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업 파트너가 이끄는 범죄 조직이 국유 원자력 발전 회사에서 1억 달러를 횡령한 뒤 세탁하고 다른 사기 및 금융 범죄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에너지부와 법무부 장관 두 명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구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업 파트너인 티무르 민디치는 수사가 시작되지 국외로 도피했다.

수사관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설립한 코미디 TV 스튜디오의 소유주인 민디치가 10일 새벽 자택 수색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수사를 주도하는 독립 기관인 국가반부패국은 1주일 내내 도청 녹음 파일을 온라인에 게시하며 새로운 부패 사실을 조금씩 드러냈다.

국민들은 의구심을 품고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으나 수사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직접적인 연루 혐의는 받지 않았다. 그는 12일 “법 집행 기관과 부패 방지 당국이 수행하는 모든 수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부패 스캔들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취약성이 더욱 부각됐다.

그는 여름 사건을 수사하는 부패 방지 조사관들의 독립성을 축소하려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취약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입장을 바꿨다.

NYT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수백만 명이 매일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국영 원자력 발전소 관련 부패 혐의는 국민들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14일에도 러시아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도시 대부분 지역이 공격을 받아 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전기를 공급하는 그 회사가 젤렌스키의 측는 민디치를 부유하게 만드는 계획과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자 정치적 반대파와 언론은 민디치가 젤렌스키에게 광범위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올리가르히’로 알려진 부유한 내부 인사들을 몰아내 정치를 개방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정보당국에 의해 체포된 수사관을 대리하는 변호사 올레나 셰르반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어 부패 방지 기관도 아무 말도 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야당인 유럽연대는 젤렌스키 내각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구했다. 젤렌스키의 소속 정당이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불신임 투표 결과는 불투명하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부패와의 단호한 싸움’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의 서방 파트너들이 지원을 재고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바데풀 장관은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 발전 회사와 관련된 사건의 핵심은 원전 방어 시설 계약자로부터 10~15%의 뇌물을 받은 계획이었다고 반부패 기관이 밝힌 것이다.

해당 기관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공무원과 참여자들이 수백만 달러 규모를 주고 받는 것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NYT는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러시아 군대와의 치열하고 피비린내 나는 참호전에서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소액을 기부하고 있는 시점에 공개됐다고 전했다.

한 녹음에서는 스위스에서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600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또 다른 녹음에서는 두 사람이 대량의 현금을 운반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한 남성은 손잡이가 달린 컴퓨터 케이스에 돈을 넣어두면 들고 다니기가 더 편하다고 말했다.

수사관들은 등장하는 사람들이 슈거맨, 체 게바라, 칼슨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는 것을 식별했다.

15개월간 진행된 이 수사는 ‘마이다스 작전’이라고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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