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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본, 인도로 몰리는 이유는…”50년 내다본다”

규제 완화·성장 기대에 M&A 급증 두바이·일본 대형 은행 줄줄이 투자

2025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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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ttaparthi, India. By ggfoto[어도비스탁 자료사진]
전 세계 은행들이 인도 금융기관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인도 정부와 규제 당국이 외국계 기업의 대규모 지분 취득에 한층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데 따른 변화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은 올해 들어 외국 기업이 참여한 인도 금융 부문 거래 규모가 80억 달러로, 지난해 23억 달러, 2023년 14억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모틸랄 오스왈 금융서비스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흐름이 “인도 은행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인도 경제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도 정부가 금융 부문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이달 “더 큰 은행을 더 많이 만들겠다”며 금융기관 재편 의지를 밝혔다.

인도 중앙은행(RBI)도 비국영 은행에 대한 외국인 단일 투자자의 지분 보유 한도(15%) 완화를 검토 중이며, 최근에는 개별 심사를 통해 대규모 지분 매각을 승인했다.

올해 최대 규모의 크로스보더 거래는 두바이 최대 은행인 에미리츠 NBD가 중형은행 RBL 지분 60%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일본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그룹(SMFG)도 예스뱅크 지분 24.2%를 약 17억 달러에 매입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엠케이 글로벌 파이낸셜서비스의 야틴 싱 투자은행 CEO(최고경영자)는 외국 은행들이 인도 금융사에 주목하는 이유로 인도의 견조한 경제성장을 꼽으며, 민영화 가능성이 있는 일부 국영은행도 유력한 인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처럼 고령화로 성장 동력이 둔화된 선진국은 새로운 투자처가 필요하다”며 “위험 대비 수익 면에서 인도는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인도 로펌 JSA의 비크람 라가니 파트너는 과거에는 재무난을 겪는 은행이 M&A(인수·합병) 대상이 됐지만, 최근 거래는 성격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규제 당국과 정부의 관점이 변화해 은행들이 성장과 확장을 위해 글로벌 자본을 적극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인도 은행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국제적 전문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인도 중앙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최근의 거래 증가를 “인도 경제와 은행 부문에 대한 신뢰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 자본이 특히 인수 용이성과 성장 잠재력이 큰 중형 은행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인도 금융사는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인도 증시는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 23배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신흥시장에 속하지만 금융기업은 평균 17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싱 CEO는 “인도에는 충분한 신용수요가 있다”며 “어떤 대출 시장을 보더라도 향후 15~25년 동안 거대한 기회가 존재한다. 인도 은행에 투자하는 사람은 50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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