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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재 대상 유조선 11척, 베네수 봉쇄 뚫고 운항

봉쇄 뚫고 나간 11척 중 10척이 원유 실어 미국 봉쇄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 제기돼

2026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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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를 피해 베네수엘라 석유를 수출해온 유조선 유령함대를 표현한 AI 이미지.(출처=쿠바헤드라인)

미국이 지난달 카리브해 해상 봉쇄 이후 지난 9일 다섯 번째 대형 유조선을 나포한 가운데 제재 대상인 유조선 11척이 베네수엘라 인근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내린 봉쇄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들 유조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시행한 해상 봉쇄망을 뚫고 탈출했다. WP는 탱커트래커스닷컴이 분석한 위성 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11척 중 6척의 유조선은 카리브해에 머물고 있으나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최소 70마일(약 112km) 이상 떨어져 있는 곳에서 포착됐다.

또 다른 3척은 대서양을 향해 450마일(약 724km) 이상 항해했으며 미 해군 USS 레이크 이리호로 추정되는 선박에 의해 추적당하고 있다.

10번째 유조선은 그레나다 인근에서, 11번째 유조선은 콜롬비아 연안에서 발견됐다. 러시아 선박 등록부에 따르면 11번째 유조선은 최근 국적을 러시아로 변경했다.

해당 선박들은 지난해 12월 봉쇄 조치가 시행된 이후 베네수엘라 항구 인근에서 관측됐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제재 대상 유조선 16척에 포함된다.

WP는 11척의 유조선은 한 척을 제외하고 모두 원유를 운송하고 있으며 총적재량은 약 94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450마일(약 724km) 이상 항해한 3척 가운데 파나마 국적의 베로니카 3호와 쿡 제도 국적의 베르타호는 미국의 이란 관련 제재 대상이다. 파나마 선적의 아퀼라 2호는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으로 확인됐다.

이들 선박이 수억 달러 상당의 석유를 실은 채 미국의 봉쇄망을 피하는 데 성공하면서 봉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유라시아 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국제 에너지 분석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통제권이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 수단을 사용하려면 (봉쇄가) 효과적이고 일관되게 작동한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100% 완벽한 봉쇄는 매우 어렵다”며 “봉쇄망을 뚫고 나간 선박의 수는 얼마나 많은 선주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봉쇄가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를 압박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해 왔다.

지난 7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봉쇄 조치는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를 이끌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을 상대로 미국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지렛대”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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