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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하나님 이용하는 자들에 화 있을진저”

카메룬 연설서 “폭군들이 세상 황폐화” 직격…미 정부 ‘정당한 전쟁’ 논리에 공개 반발

2026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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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룬 분쟁지역 밤엔다를 방문한 레오14세 교황을 현지 주민들이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The Cameroonian 🇨🇲@TheCameroonianZ

레오 14세 교황이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마크 존스 미 하원의장의 반박에 전혀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레오 14세는 이날 카메룬에서 한 연설에서 “자신의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와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고, 신성한 것을 어둠과 오물 속으로 끌어들이는 자들에게 화 있을진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를 만드는 자는 복이 있나니”라며 “세상은 소수의 폭군들에 의해 황폐해지고 있지만, 서로를 지지하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오 14세는 분리주의 세력이 10년간 정부와 충돌해 온 카메룬의 한 지역에서 연설하며 그 분쟁을 끝내려는 지역 종교 지도자들을 치켜세웠다.

그의 발언은 카메론 분리주의 세력과 40년 이상 카메룬을 통치해온 폴 비야 대통령을 겨냥한 동시에 이란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독교 신학을 활용하려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보였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 전쟁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뜻이 뒷받침하는 “정당한 전쟁”으로 묘사하려 해왔다.

이에 레오 14세가 강하게 반발하며 예수는 “전쟁을 벌이는 자들의 기도를 듣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그러자 트럼프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에서 교황이 “외교 정책에 끔찍하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레오 14세는 다음날인 13일 자신은 트럼프 정부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전쟁에 계속 항의하고 “복음의 메시지에 대해 큰 소리로” 발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이 아프리카 순방 중 카메룬에 도착했다. (출처: X @OliLondonTV)

그러자 밴스가 14일 레오가 “신학적 문제를 언급할 때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15일 카메룬 도착 즉시 비야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비판했다.

레오 14세는 대통령궁에서 연설하면서 “공적 권위는 분열의 원천이 아닌 다리 역할을 하도록 부름받았다”며 “모든 사람이 보호받고, 경청되고, 존중받을 때, 법이 부유하고 권력 있는 자들의 변덕으로부터 안전한 보호막이 될 때 진정한 평화가 생겨난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론의 분리 운동이 격렬한 밤엔다로 이동한 레오 14세가 카메룬 정부, 분리주의 세력, 미 정부를 모두 겨냥하는 연설을 했다.

레오 14세는 지난 13일 이후 트럼프나 미 정부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고 있으나 16일 밤엔다 연설은 카메룬 분쟁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전쟁의 지배자들’은 파괴하는 데는 단 한 순간이면 충분하지만 재건하는 데는 흔히 한 평생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모르는 척한다”며 “수십억 달러가 살상과 파괴에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 눈을 감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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