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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냐, 이란이냐”…호르무즈 열려도 다른 항로에 선주들 ‘난감’

美 "오만 가까이" vs 이란 "사전 허가·이란 가까이" 어느 쪽 택해도 제재 위험…일부는 통행 주저

2026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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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됐지만, 이란과 미국이 상반된 항로 지침을 내리면서 선주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위 지도는 지난 4월 이란이 제시한 항로.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됐지만, 이란과 미국이 상반된 항로 지침을 내리면서 선주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복수의 해운업계 경영진에 따르면 미국과 일부 서방 보험사들은 오만 측 해협에서 미국의 공중 엄호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항을 지원하겠다며 ‘수호천사(Guardian Angel)’ 라고 명명한 항로다.

반면 페르시아만해협청(PGSA) 등 이란 측은 사전에 허가받지 않거나 이란 해안선과 가까운 경로로 이동하지 않을 경우 처벌을 받거나 회항 조치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해운회사 세이프시쉬핑의 SV안찬 회장은 “선주, 선박 운영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보험사와 미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오만과 가까이 항해할 경우 이란의 억류, 적대적 조치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란 지시에 따라 항해할 경우, 미국 제재를 어길 우려가 있을뿐더러 서방 보험사의 권고 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돼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 화물 보험 중개인은 “(서로 다른 지침은) 전혀 조율되지 않고 결국 파국으로 끝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운항 위험은 줄었지만…제재 리스크에 혼란 여전
앞서 미국과 이란이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영국 시간 기준 22일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30척이 넘는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다. 지난 2월28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치다.

운항 위험 수준도 ‘심각(severe)’에서 ‘보통(moderate)’으로 하향 조정됐다. UKMTO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해상 활동이 MOU 서명 이후 덜 적대적으로 변했고, 미 해군의 주둔이 안정적인 감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여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벌크 화물 운송업체 드라이델쉬핑의 최고경영자(CEO) 코스카스 델라포르타스는 “모두가 안전, 규정 준수, 운항 요건 등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고, 일부는 이 때문에 (통항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2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재봉쇄를 선언한 바 있다. 또 단순 통행료는 받지 않지만 선박 수수료 등은 부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60일간의 휴전 기간 통행료를 면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수호천사’ 즉, 안보 기여를 서비스로 규정하고 비용 청구를 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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