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군사 지원 문제를 넘어 우크라이나 지도부 교체를 압박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렇게 살육은 계속되고 있다”며 “젤렌스키가 떠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협상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얻기를 제안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러시아와 여러 차례 평화협정을 체결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두 사람의 퇴진 요구는 미국이 러시아산 디젤 공급 확대를 위해 제재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와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산 디젤 거래 합의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국제 에너지 공급과 미국 내 유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공격 중단을 요구해 왔다.
여기에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와 군사용 스타실드의 이용 제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알자지라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일부 위성통신 단말기의 이용 속도가 예고 없이 제한되면서 드론 작전에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스타실드의 속도와 사용 제한은 미국 국방부와 궁극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제한 조치를 누가 지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5일 악시오스는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와 스타실드 서비스가 정상 수준으로 복구됐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의 퇴진 요구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도자를 교체할 권한은 오직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 있지만 러시아의 지속적인 미사일과 드론 공격 속에서 안전한 투표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잇따라 젤렌스키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과 종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의 발언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권교체 정책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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