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 이어 일본 정부까지 국민들에게 식량과 식수 등 비상물자를 비축하도록 요청하면서 온라인에서 제3차 세계대전이나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밝힌 공식 목적은 전쟁 대비보다는 자연재해와 사회 기반시설 마비에 대비한 국민의 생존 능력 강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11월 2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최소 3일분, 가능하면 1주일분의 식량과 식수, 재난용 화장실 등 비상물자를 준비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호소노 고시 일본 방재담당상은 대규모 재난 발생 직후 정부 지원이 도착하지 못하더라도 각 가정이 일정 기간 스스로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발표가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 “정부가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미리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특히 최근 일본 기업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과 정보 유출 사건이 이어진 점도 불안감을 키웠다.
영국 정부도 지난 22일 ‘비 레디(Be Ready)’ 캠페인을 시작하고 모든 가정에 최소 72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비상물자 비축을 권고했다.
영국 정부가 제시한 준비물에는 1인당 식수 9리터와 3일분의 식량, 현금, 손전등, 예비 배터리, 구급상자, 휴대용 라디오 등이 포함됐다.
영국은 특히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 전력과 통신, 금융 결제망 등 주요 기반시설이 마비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해부터 회원국 주민들에게 전쟁과 사이버 공격, 자연재해 등에 대비해 최소 72시간 동안 자력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권고해 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이번 요청에는 별도의 배경이 있다.
일본 매체 슈에이샤 온라인에 따르면 11월 2일은 일본의 새로운 방재청이 출범하는 날이다. 정부는 조직 출범에 맞춰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수도권 직하 지진, 후지산 분화 등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정마다 최소 3일에서 1주일분의 비상식량을 확보하도록 권고해 왔다.
실제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재난 발생 사흘째 대피자가 약 18만4,000명에 달했지만 공급된 식량은 약 13만 끼니에 그쳐 구호물자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영국과 일본의 잇따른 비축 권고가 국제적 긴장 속에서 전쟁 불안을 자극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두 나라가 동일한 군사적 위협이나 임박한 전쟁에 대응해 비상조치를 내렸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쟁과 사이버 공격, 자연재해가 일상생활의 필수 서비스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각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일정 기간 스스로 생존할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