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에서 고속열차 두 대가 충돌해 최소 68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월 46명이 사망한 열차 사고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같은 노선에서 또다시 참사가 발생하면서 스페인 철도 안전체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53분께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부 세비야로 향하던 고속열차가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정차 중이던 다른 고속열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국영 철도회사 렌페(Renfe)의 열차가 민간 철도회사 이리오(Iryo)의 열차와 충돌하면서 객차 여러 량이 탈선했고, 일부는 선로 옆 비탈 아래로 추락했다. 최소 68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으며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고 원인으로는 철도 관제센터의 잘못된 운행 지시가 지목되고 있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장관은 사고 직전 컴퓨터 통신 장애로 철도 안전시스템이 작동을 멈추면서 열차들이 자동 정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제센터가 앞선 열차가 선로에 정차해 있는데도 뒤따르던 열차에 속도 제한 없이 운행을 재개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푸엔테 장관은 이를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종적인 사고 책임과 정확한 경위는 조사를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도 스페인 코르도바주 아다무스 인근에서 같은 두 철도회사의 고속열차가 충돌해 46명이 사망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며 철도 안전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2013년 80명이 숨진 갈리시아 열차 탈선 사고 이후 스페인에서 발생한 최악의 철도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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