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초유의 글로벌 팬데믹으로 8,300여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180여만명이 사망한 2020년는 인류 역사를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눌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창궐은 2020년을 인류 역사의 새로운 분기점이자 전환점으로 만들어 놓았다.
올 한해 미국과 전세계의 10대 주요 뉴스를 간추리면서 한 해를 되돌아봤다.
🔺 코로나 19 대창궐
코로나19는 ‘스페인 독감’ 이후 인류 역사상 최악의 팬데믹으로 기록됐다.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코로나는 삽시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 현재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8,372만 4,430명, 사망자는 182만 3,663명을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31일 우한발 코로나19 발병을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했지만,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올해 3월 11일.
코로나 대창궐로 전 세계는 사실상 모든 일상과 경제생활이 멈추다시피 1930년대의 대공황의 파국적 상황을 능가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최대 피해국은 미국은 2,400만명이 감염되고 35만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 트럼프의 몰락..초유의 대선불복 사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실패해 4년만에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막을 내리게 됐다.
경합주에서조차 바이든 당선자에 패하면서 선거인단 확보수에서 참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사기 음모론을 앞세워 대선결과 불복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
수십여차례에 걸친 소송에서 연달아 패해 더 이상 대선불복의 동력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당선된 조 바이든 당선자는 지난 4년간의 트럼프 흔적을 지우고 취임과 동시에 미국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Back to Normal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자유 무역주의, 다자주의 등이 복원되고 기존의 동맹을 복원,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흑백갈등 폭발, 사상 최대 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발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미국은 전국에서 1개월 넘게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벌어지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수백만 명이 모여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외쳤다. 분노한 군중은 거리로 나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면서 흑백 갈등이 오히려 폭발적으로 증폭되는 양상이 나타났고. 극우백인우월주의자들이 수면 위로 부상해 갈등의 골은 더욱 더 깊어졌다.
🔺극단적인 기후변화..자연재해 극심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갈수록 극단적인 양상을 띠면서 기후이변 사태는 이제 세계인의 일상이 됐다.
특히, 미국과 호주는 유례 없는 대형 화재로 몸살을 앓았다. 캘리포니아·워싱턴·오리건주 등 서부에서는 8월 중순부터 산불이 번지기 시작해 약 3개월간 800만에이커 이상의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호주 산불은 2019년 9월 처음 시작해 6개월 만인 2020년 2월 종식됐다. 한국 전체 면적과 맞먹는 11만㎢ 이상의 산림이 소실됐다.
대서양에서는 미리 지어놓은 이름이 동날 정도로 열대성 폭풍이 많이 발생했다. 올해 허리케인 시즌에 대서양에서 생긴 열대성 폭풍은 모두 30개로 역대 최다인 2005년 28개를 뛰어넘었다.
초강력 허리케인뿐만 아니라 극단으로 치닫는 폭우, 가뭄, 폭염에 따른 피해도 컸다.
한국, 중국, 일본은 보기 드문 집중호우를 겪었고 유럽에는 기록적 폭염이 닥쳤으며 시베리아 동토와 남북극 얼음은 회복 불능 수준으로 빨리 녹아버렸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해’ 3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제2의 대공황.최대 경기침체
코로나19는 전 세계 경제에 전례 없는 충격을 줬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은 봉쇄령(락다운)을 내렸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여행, 외식, 쇼핑을 포함한 경제 활동 대부분이 몇달째 제한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봤다. IMF는 각국이 앞다퉈 사상 최대의 재정을 투입했음에도 올해 세계 경제가 -4.4%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 올림픽 사상 첫 연기..아베 퇴진
코로나19 사태로 올림픽이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020도쿄올림픽은 당초 올해 7월 개막 예정이었으나, 개최국인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로나19 사태로 내년 7월로 올림픽 개최를 연기했다.
올림픽이 연기되는 것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이후 124년간 이어져 온 근대 올림픽 역사상 최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고 있어 내년 개최 여부도 불안한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부실 대응 논란 속에서 일본의 제90대 및 96~98대 총리를 지낸 아베 신조가 올 9월16일 건강상 이유(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퇴임했다.
아베는 통산 재임일수 3188일로 일본 총리 중에서 가장 오랜 집권기록을 세웠다.
🔺 미중 패권 갈등 격화
미·중 관계는 코로나 사태 속에 1979년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전격 폐쇄하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로 맞대응하는 등 양국 간 제재와 보복도 이어졌다.
중국의 화웨이에 대한 수출규제, 중국 최대의 반도체 회사 SMIC에 대한 수출규제, 자본유입 차단 제재도 가해 첨단기술 토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신장 지역의 소수민족 위구르에 대한 인권침해, 홍콩자치권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제재도 가했다. 코로나19를 세계에 퍼뜨린 책임을 묻겠다며 제재를 거론하기도 했다. 제재와 이데올로기 비방전 속에 미중관계는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을 연상시키는 갈등으로 빠져들었다.
🔺영국, 마침내 EU 탈퇴
영국은 1월 말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를 단행했다.이는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가결된 지 3년 7개월 만이었다. 올해 12월 31일이 되면 브렉시트 효력이 유예되는 전환기간마저 끝나 탈퇴가 마무리된다.
🔺이스라엘 72년 만에 걸프 왕국과 수교…분쟁의 씨앗일 수도
지난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이 걸프 왕국과 72년 만에 수교에 합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월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외무장관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힘 협정’에 서명했다.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 아랍 국가는 1978년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통해 수교를 맺은 이집트·요르단을 포함해 4개국으로 늘었다.
🔺백신 개발 경쟁
현재 각국은 백신을 먼저 보급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3월부터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임상 시험 결과 11월 18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95%, 11월 30일 모더나가 94%의 예방 효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12월 8일 영국이 84세 여성에게 첫 백신을 접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보고된 지 343일 만이었다. 미국, EU(유럽 연합) 등 약 40국도 12월에 접종을 개시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