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미 순방을 계기로 미국을 경유 형식으로 방문한 가운데 일정 중에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NBC방송은 펀치볼뉴스를 인용해 차이 총통이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9박 10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경유해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순방하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차이 총통은 30일 뉴욕에 도착해 이날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주는 글로벌리더십상을 받았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이 이 상을 받은 적 있다.
이어 1일 과테말라에 도착해 알레한드로 히아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3일 벨리즈로 이동한다. 차이 총통은 4일 딘 배로 벨리즈 총리와 회담 및 의회 연설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The mission to realize #DemocraticProsperity continues apace! @iingwen, Minister Wu & the #Taiwan🇹🇼 delegation had a marvelous visit to #Guatemala🇬🇹. Such hospitality from @DrGiammattei & his compatriots warmed our hearts! We’re fully committed to our strong diplomatic relations! pic.twitter.com/B7dYF638P2
— 外交部 Ministry of Foreign Affairs, ROC (Taiwan) 🇹🇼 (@MOFA_Taiwan) April 3, 2023
5일 LA를 경유하면서 차이 총통은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하고,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다. 미 하원 대중국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의원이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 총통 회담에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 총통은 미국 경유 외교를 마치고 7일 대만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중국은 차이 총통의 이번 미국 경유 외교을 두고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의 넘어서는 안 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면서 단호한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중국은 전날 9대의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군의 작전은 미국을 경유한 차이 총통의 중미 순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당시 미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가 하원의장 자격으로는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 상공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