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소위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에 대한 공급망 차단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11일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역사적인 양의 불법 펜타닐을 압수하고, 밀매자를 표적으로 삼기 위한 것”이라면서 몇 가지 연방 조치들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언급된 조치들은 ▲정보기관·사법기관 간 정보 공유 강화 ▲마약 밀매를 막기 위한 민간 부문과의 협력 강화 ▲마약 밀매 자금의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 차단 ▲불법 합성 약물에 대한 법적 허점 보완 등이다.
한편 미 법무부의 마약단속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9월 말까지인 2022 회계연도 기준 펜타닐 관련 427 건의 조사를 실시, 유죄 판결 3337건 등을 이끌어 냈다.
또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달부터 국경에서 펜타닐 유입을 막는 새 작전에 돌입해 첫 주에만 400㎏ 이상의 펜타닐을 압수했다. 마약단속국(DEA)은 지난해에만 5750만 개 이상의 펜타닐 포함 처방약, 6200㎏ 이상의 펜타닐 분말을 압수했다.
그 외에도 백악관 국가마약통제정책국, 미 관세국경보호청 등 행정부 각 부처는 펜타닐에 대한 통제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펜타닐은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미국 18~49세 사망 원인 1위는 불법 펜타닐 중독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약 11만 명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고, 이중 3분의 2가 펜타닐 중독이다. 펜타닐로 인한 사망자는 2019년보다 94% 증가, 교통사고·총기·자살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