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올해 곡물 수확량이 최대 50%까지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전쟁 전까지 밀과 보리 등의 세계적인 생산국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밀, 옥수수 선물 가격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했고 올 들어서는 가격이 다소 안정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는 항구 폐쇄와 전쟁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확량과 수출량이 상당했지만, 올해는 곡물 재배 면적이 줄며 수확량이 2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농업 분석회사 에피소드3의 공동 창립자 앤드류 화이트로는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비료, 연료, 노동력에 대한 접근성은 부족하지만 곡물 가격은 매우 낮다”라며 “농부들이 곡물을 심을 인센티브가 미미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농작물 면적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아마 올해 지난해보다 수요와 공급 펀더멘털 측면에서 더 큰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티 리서치의 아카시 도시 책임자는 올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확량과 수출이 전쟁 전 수준보다 50%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북미와 남미에서 중동, 북아프리카, 아시아로 곡물을 수출해 손실을 만회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무역 흐름은 바뀌어야 한다”라며 “러시아가 공급해온 물량을 대체할 양의 곡물을 얻을 곳은 많지 않다. 이는 남미, 미국, 유럽 일부와 호주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식품 가격이 뛰며 식량 위기가 확대됐다.
아울러 기후 변화도 이미 식량 시스템을 손상시키고 있다. 지난 2월에도 모로코와 스페인의 악천후로 영국이 채소 대란을 겪었다.
에든버러대학의 글로벌 농업 식량 시스템 아카데미의 알렉산더는 “주요 위험은 곡물 생산이 여러 곳에서 중단되는 경우”라며 “미래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