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그래미어워드가 3월로 연기됐다.
레코딩 아카데미와 그래미 어워드 중계사인 CBS는 당초 1월 31일 예정이었던 그래미어워드는 LA지역의 심각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3월 14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코딩 아카데미의 임시 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 CBS의 잭 서스먼, 그리고 그래미 프로듀서 벤 윈스턴은 공동 성명을 통해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LA지역의 병원 상황이나 주, 로컬 정부의 방역 지침을 고려했을 때 쇼의 연기를 결정한 것은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뮤직 커뮤니티와 수백명의 연관된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모든 아티스트들과 프로듀서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인내와 참여에 감사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그래미 상에는 방탄소년단(BTS)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이 클래식이나 국악으로 후보에 올라 수상한 적은 있지만 대중음악이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팝 장르의 세부부문 중 하나이다. 듀오나 그룹 형태로 그해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음악가에게 주는 상이다.
데일리 쇼의 호스트이자 코미디언인 트레버 노아가 호스트로 참여할 예정이며, 비욘세가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있다. 미국 팝의 여왕 비욘세는 흑인의 힘을 기리는 노래 ‘블랙 퍼레이드’를 앞세워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63회 그래미상 최다 부문 후보 지명자가 됐다.
비욘세는 지난 6월 19일 미국 노예해방 기념일(준틴스데이)에 맞춰 발매한 ‘블랙 퍼레이드'(Black Parade)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리듬앤드블루스(R&B) 퍼포먼스’, ‘R&B 송’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블랙 퍼레이드’는 흑인 문화와 흑인 행동주의를 기리는 곡으로, 백인 경찰의 가혹한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맞물려 화제를 모았다.
비욘세는 또 흑인 예술과 음악, 역사, 패션 등을 조명한 영화 ‘블랙 이즈 킹'(Black Is King)으로 ‘베스트 음악영화’ 후보에 올랐고, 유색 인종 여성들에게 헌정한 ‘브라운 스킨 걸'(Brown Skin Girl)로 ‘베스트 뮤직비디오’ 후보로 선정됐다.
비욘세의 딸 블루 아이비 카터 역시 비욘세 노래인 ‘브라운 스킨 걸’에서 노래에 참여하며 그래미 후보에 올랐다. 이외에도 테일러 스위프트, 두아 리파, 로디 리치, 덴 아이코, 포스트 말론, 르네 젤위거, 빌리 엘리쉬 등이 후보에 올라있다.
그래미 어워드 외에도 BET 어워드는 생방송을 취소하고 녹화방송을 택했고,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는 레이디 가가가 마스크를 쓰고 공연했으며 라틴 그래미스 역시 녹화방송으로 진행했다. 2021 그래미 어워드는 3월 14일 LA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 LA카운티 내 코로나 사망자는 11,000여명을 넘어서며 캘리포니아주 사망자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는 사망자 숫자가 25,000명을 넘은 3번째 주가 됐다.
현재 LA카운티에서는 매시간 6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주내 4천만 인구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