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모델 차량에서 AM 라디오를 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제조 시 AM 라디오 수신 장비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상정됐다.
이번 법안을 상정한 텍사스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AM 라디오는 긴급 상황 시, 특히 교외 지역 주민들에겐 반드시 필요한 미디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민주주의 매우 중요한 도구 중 하나며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라고도 전했다.
또한 산간지역 등 시골, 도시와 동떨어진 시골마을은 FM 주파수가 닿지 않아 주민들이 AM 방송에 의지하고 있다.
미국내 이민자들 사회에 AM 방송국도 상당수 차지한다.
전미방송협회(NAB)에 따르면 전국에 4185곳의 AM 방송국이 있는데 이 가운데 11%가 한인 등 특정 인종 집단과 종교 관련 방송으로 나타났다. 또 매월 8천만명 이상의 미국 거주민들이 AM 방송을 청취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AM 라디오에서는 극우단체의 목소리가 우세하거나 종교적인 방송이 대부분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크루즈 의원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긴급 재난 방송을 핑계로 보수파들의 극우적 성향 방송을 계속해나갈 의도라는 것이다.
AM 라디오는 FM 라디오, 위성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활성화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추세였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포드 차 안에서 운전 중 사람들이 듣는 라디오 중 AM 라디오 청취율은 5% 미만으로 나타났다.
포드, 폭스바겐, BMW, 테슬라, 볼보, 마즈다는 이미 AM 라디오 수신장비를 신모델에 설치하지 않고 있거나 앞으로 설치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전기자동차의 경우 전기 엔진이 AM 방송 전파를 교란해 방송 수신이 잘 안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라디오 채널에서 AM을 이미 없앴다.
이에 만약 의회가 AM 라디오 수신 의무화를 추진한다고 하더라고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에 반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