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기르던 반려동물이 죽자 한 미국 여성이 추모를 위한 목적으로 사체를 ‘동결건조 방식’으로 박제해 논란이 됐다.
31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패션디자이너이자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커인 소렌 하이(35)는 16년간 함께한 반려 고양이 로키가 개의 공격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고양이를 박제로 만들었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로키(반려 고양이)를 처음 집에 데려온 그날부터 박제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영원히 함께하고 싶었다”고 반려동물 박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로키를 잃은 슬픔으로) 환각제를 복용하는 동안 로키의 영혼을 만났다”며 “로키는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고, 나는 이것(동결건조 방식의 박제)을 통해 로키에게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렌은 사체의 가죽에 붙은 살점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 일반 박제와 달리 내장만을 제거한 후 수개월간 건조하는 ‘동결건조 방식’의 박제를 선택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의 반려동물 박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물반려동물보존(Animal Family Pet Preservation) 업체에 연락을 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지난 3개월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지난 3월 고양이 로키가 죽은 뒤 소렌은 사체를 전용 관에 포장하고 꽃으로 장식해 업체가 있는 미국 오하이오로 보냈다.
업체는 고양이 로키의 사체 훼손을 최소화하고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기리기 위해 신경을 썼다. 업체가 공개한 반려동물 동결건조 방식의 박제 과정에 따르면 이들은 사체를 약 3개월 동안 진공 상태에서 장시간 저온을 가해 신체 조직의 모든 수분을 제거했다.
일반 박제의 대안으로 등장한 동결건조 방식이지만 눈까지 보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신 업체는 생전 반려동물의 눈 색깔에 맞춰 유리로 된 눈을 끼웠다.
소렌이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린 영상은 화제가 돼 조회수 480만 회를 기록했다.
3개월의 기다림 끝에 박제된 로키를 만나자 그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채 사체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소렌의 독특한 반려동물 추모 방식에 누리꾼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의 얼굴을 (이런 방식으로) 다시 마주한다면 오히려 우울해질 것”,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슬픔이라는 과정을 무시하는 방식이다”, “오히려 반려동물에 고문을 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