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전 독일로 입양댔던 40대 여성이 세번째 고국 방문 끝에 마침내 친아버지와 상봉했다.
전주시는 지난 1977년 7월 전북 전주시 노송동에서 발견돼 독일로 입양된 송경순(45·여)씨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전주시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9일 오전 노송동 주민센터에 친아버지가 나타나 송씨와 상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언론에 나온 제니퍼씨가 친모와 많이 닮아 한눈에 알아봤다. 그를 잃어버렸던 시기와 당시 상황 등도 언론 보도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제니퍼씨가 독일로 출국하기 직전에 극적으로 전해온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던 그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전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날 오후 주민센터에서 아버지와 친척들을 만났다.
아버지는 “가정불화로 아이들 엄마가 가출했으며, 이후 동네 주민이 제니퍼를 키운다고 데려간 뒤 행방을 알지 못하다가 해외로 입양됐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족들의 뜻에 따라 이들의 만남은 언론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제니퍼씨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 감사하다”면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조만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관계를 정확히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퍼씨는 한 살 때인 1977년 7월 전주시 서노송동에서 한 시민에게 발견돼 4개월 만에 독일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당시 송씨는 한 시민의 신고로 비사벌 보육원으로 옮겨졌으며, 곧바로 입양이 결정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4개월 만에 독일로 떠났다.
송씨는 2010년과 2014년에도 부모를 찾기 위해 전주를 방문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현재 독일에서 제니퍼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그는 물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독일인 남편과 함께 딸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