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점령 중이던 동남부 최전방 마을 3곳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반격 개시 이래 첫 공식 전과다.
우크린포름,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전 “블라호다트네와 네스쿠치네 마을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저녁 “마카리우카 마을을 해방했다”면서 마을 1곳을 더 수복했음을 알렸다.
이 3개 마을은 동남부 최전방 축에 있다. 도네츠크주 서쪽이다.
우크라이나 제68여단은 페이스북에 블라호다트네 마을 상공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영상을 올렸다. 또 제129여단은 네스쿠치네에서 자신들의 부대 깃발을 올렸다. 한 군인은 영상에서 “조국에서 적(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있다. 기분이 최고다”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도 블라호다트네와 네스쿠치네 마을이 함락됐음을 확인했다.
이것은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개시한 이래 첫 공식 전과로 평가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 점령군을 몰아내기 위해 새로 시작한 작전에 대해 거의 일주일 동안 침묵한 뒤 처음으로 작은 전과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실상 반격을 시작했음을 공식 시사한 지 하루 만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에 어깨를 으쓱하면서 “반격과 방어 작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어느 단계에 있는지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와 함께 말랴르 차관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도 계속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 북서쪽 베르히우카 저수지 주변에서 250m 전진했고, 남쪽으론 2개 전선에서 300~1500m 진격했다면서 방어 중인 지역에선 진지를 단 한 곳도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리만, 바흐무트, 아우디우카, 마린카 4개 지역 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주장했다. 이들 지역에서 19차례 전투가 벌어졌다고 했다.
러시아 점령지 2곳에서 철도 공급 라인이 공격을 받아 손상됐다는 보고도 전해졌다. 자포리자 야키미우카 철교와 크름반도 키로우스케에 있는 화물기관차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임명한 세르게이 악쇼노프 자칭 크름공화국 수장은 이날 크름반도 동부 철도가 파손된 뒤 몇 시간 동안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원인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확인되지 않은 현지 보도에 따르면 폭발이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군은 흑해에서 소형 무인 보트로 러시아 흑해함대 선박 한 척을 공격했으나 실패했다고 러시아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