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민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자외선 방지 피부 보호 크림(선크림)을 바를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피부암 발병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 선크림을 비치해 자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선크림 공급기는 올여름 네덜란드 전역 학교, 공원, 스포츠경기장, 축제 장소, 공공장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정부는 모든 국민이 선크림에 접근하는 데 비용이나 번거로움을 겪지 않게 하려고 이번 캠페인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이번 캠페인으로 선크림을 바르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에 따르면 무료 선크림 비치 캠페인은 남서부 도시 브레다에서 벌어진 한 축제에서 시작됐다.
남부에 있는 펜로-펜라이 병원은 이미 복수의 지방자치단체에 선크림 공급 자금을 보태기 위해 주 건강보험사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당국은 지난 몇 년간 피부암 환자가 기록적으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한 네덜란드 의원은 “선크림이 피부암에 관한 최고의 예방책임이 입증됐다”며 “어려서부터 선크림 바르는 데에 익숙해져야 양치질처럼 의례적으로 선크림을 바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부암 발병률은 지난 20년 동안 유럽 전역에서 증가해 왔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에서 2021년 피부암으로 사망한 숫자는 2001년 대비 55% 증가했다.
전문가는 선크림을 통해 피부암 발병을 줄이면 의료시스템에 부과되는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11일 유럽 중부 전역에서 때아닌 고온이 발생했다.
폴란드, 프랑스, 독일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다. 벨기에는 이날 사흘 연속 최고 기온 30도를 넘었다. 예년보다 두 달 이르게 첫 폭염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