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이미 전술핵무기 중 일부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공격에 직면하면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무기의 위력은 일본에 투하된 미국의 원자폭탄보다 3배 더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AP와 타스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씨야-1 방송에서 ‘러시아로부터 이미 일부 무기를 받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부는 아니고, 조금씩 (받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사일과 폭탄을 갖고 있다”면서 “폭탄은 한 번의 폭발로 25만 명을 사망케 한 미국의 1945년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보다 3배 더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러시아 핵무기 배치에 대한 모든 것이 준비됐다”면서 “며칠이 걸릴 수도 있고, 조금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은 그런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만약 우리가 공격에 직면한다면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그는 “어떤 국가도 핵무기를 가진 국가와는 싸우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핵무기는 억지력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씨야-1 인터뷰에선 핵무기를 사용해야 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먼저 상의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나는 그가 전화하면 언제 어디서든 받는다. 공격을 조율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3월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러시아는 이미 벨라루스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전술 미사일 시스템을 제공했고, 전용 무기를 실을 수 있도록 군용기를 개조하는 것을 도왔다.
이어 지난 9일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에서 “7월 7일~8일 핵무기 저장 시설 건설이 완료되면 즉시 벨라루스에 핵무기 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루스는 옛 소련의 공화국이던 시절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과 함께 상당수의 옛 소련 핵무기를 배치했었지만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이들은 러시아로 철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