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는 3층 건물을 기어 올라가 옥상에 갇혀있던 개 25마리를 구출한 노숙자가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13일(현지 시간)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지난 8일 리마 가마라시(巿)의 한 재활용품 처리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주거단지로 확산하고 있었다.
콜롬비아 국적의 세바스찬 아리아스는 다리 밑 노숙지로 걸어가던 중 불길이 번지면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는 건물 옥상에 개들이 갇혀 있는 걸 보고 구조에 나섰다고 지역매체 라티나 TV에 말했다.
휴대전화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아리아스가 3층 건물의 발코니 난간으로 기어 올라가 발 디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유리창을 깨고 옥상으로 접근했다. 건물 주변에 모여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리아스는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는 옥상에 남아 있던 마지막 25번째 개를 붙잡아 건물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방관들이 받을 수 있게 떨어뜨렸다.
This hero, Colombian Sebastian Arias, scales the outside of a burning building to rescue 25 dogs trapped inside on June 9th in Lima, Peru. Before the flames engulf the structure, the hero drops the dog down to safety, where the firemen are waiting with their safety net. Dog and… pic.twitter.com/u8kOEhd68X
— GoodNewsMovement (@GoodNewsMVT) June 13, 2023
구조작업을 마친 아리아스는 환호하는 군중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 보이고 건물에서 무사히 내려왔다
아리아스는 “불에 타 죽을 위기에 처한 개들을 보고 아드레날린이 치솟았다”고 지역매체에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구조한 개는 일부 화상을 입은 상태였고 붙잡으려고 내민 손을 물기도 해 주둥이를 꽉 쥐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개들을 구조하는 장면은 영상에 담겨있지 않았다.
아리아스는 콜롬비아 메데인에 있는 집을 떠난 뒤 몇 달째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일거리를 구하지 못해 한때 국경을 넘어 칠레로 가려고 했던 그는 이제 누군가 일할 곳을 제안해 줄 것을 기대하며 페루에 남기로 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고 일도 빨리 배운다”고 말했다.
구조된 개들 중 2마리는 입양됐는데 그 중 한 마리는 가마라 시장과 함께 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