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부품 조달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2명을 15일(현지시간) 제재했다.
AP통신은 이날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북한 국적의 최철민·최은정 부부를 제재했다고 보도했다.
최철민은 북한 제2자연과학원(SANS) 베이징 지사 대표로, 중국 관계자 및 북한 무기 거래 당국과 협력해 북한 탄도미사일 생산에 필요한 재료 등을 조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북한 제2자연과학원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등 첨단 무기 체계 연구 개발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이다.
최은정도 남편 최철민의 주요 무기 거래처 출장 길에 동행했다. 미 재무부는 최은정이 탄도미사일 생산에 사용되는 이중용도 베어링과 관련한 주문을 조율했다고 덧붙였다. 최은정은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다.
재무부는 “북한은 탄도 미사일과 기타 무기 생산에 필요한 재료와 품목을 불법 수입하기 위해 중국과 이란을 비롯한 외국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E.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최근 실패한 군사위성 발사를 포함해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은 역내 및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돕는 불법적인 조달 네트워크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에 탑재해 쏘아 올렸으나, 발사체의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군사정찰위성은 핵탄두, 이를 실어 날릴 탄도 미사일 등과 함께 핵무력 체계의 핵심 요소다.
이후 보름만인 1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무력도발을 재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