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욘 화산이 폭발할 것이란 두려움으로 인근 마을 주민들 약 1만5000명이 13일 트럭을 이용 대피에 나섰다. 마욘 화산은 지난주부터 화산 활동이 급격히 증가, 시뻘건 용암을 흘려보내고 화산재도 분출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이미 마욘 화산 분화구로부터 반경 6㎞ 이내에 있는 대부분 가난한 농촌 마을들에 강제 대피령을 내렸었다. 알베이주 주지사는 12일 위험 지역을 1㎞ 확대하면서 주민들에게 언제든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강제 대피령 이전부터 대피 행렬은 시작됐었다.
딸과 손자, 이웃들과 함께 군 트럭에 탑승, 산페르난도 마을의 집을 떠난 61살의 피델라 반수엘라는 “용암이 마을 인근까지 닥쳤고 화산재도 떨어지고 있다”며 “화산이 폭발하면 너무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화산 전문가들은 마욘 화산이 11일 밤부터 남동쪽 비탈의 2곳으로 용암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테레시토 바콜콜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장은 13일 새벽 100m 높이까지 치솟은 화산재 기둥이 바람을 타고 일부 남동쪽 마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Woahh!! 👀😱
This is Mayon right now. I’ve made a quick Timelapse from the last 10mins or so. This is the most active I’ve seen it since the warning was raised to 3 🙏
Joey Sarte Salceda on FB is live-streaming Mayon now #MayonVolcano #Mayon #volcano #volcan #eruption… pic.twitter.com/g47aehtCRy
— Volcaholic 🇰🇪 🇬🇧 🌋 (@volcaholic1) June 14, 2023
2462m 높이의 마욘 화산은 그림 같은 원뿔 모양 때문에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지만, 필리핀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이다. 2018년의 마지막 폭발 때는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814년 폭발 때는 마을 전체가 화산재에 덮혀 1000명 이상이 사망했었다.
마욘 화산은 지난 8일 5단계로 이뤄진 경보 시스템 가운데 3단계 경보로 격상됐다. 3단계는 몇 주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