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이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선 자격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정의의 승리라며 축하하고 있지만 무자격자에게 의사 자격을 준 것이라며 개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페이스북 노무현 문재인 유시민을 사람들(노문유) 그룹에는 지지자들이 조씨의 의사고시 합격을 축하는 메시지들이 올라왔다.
박모씨는 “훌륭한 의사가 될 것은 믿는다. 엄청난 고통을 이겨낸 것에 우리가 고맙다”고 의사 고시 합격을 축하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 16일 “조씨의 의사 국가고시 합격은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입증한 쾌거다.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부정입학한 조씨를 무자격자라며 조씨의 의사고시 합격을 비난하는 글들도 다수 올라왔다.
특히,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자신이 페이스북에 “의대에 부정입학한 무자격자(딸 조씨)가 흰 가운을 입고 의사 행세를 하면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게 된 사태에 대해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고 개탄한다”는 글을 올렸다.
임 회장은 ‘무적격자에 의해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 사태의 책임자들은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지난해 12월 23일 사법부는 조씨의 어머니인 정 교수가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딸을 부정입학 시킨 혐의에 대해 수많은 근거를 열거하며 유죄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 아내이자 조씨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재판에서 조씨 관련 입시비리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 받았다.
임 회장은 “2016년 교육부는 자체 감사 결과만으로 재판을 받기도 전에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을 취소했다”며 “2019년 어머니인 성균관대 약대 교수가 만들어준 스펙으로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에 입학했다가 기소된 부정입학자는 재판에 넘겨지자마자 교육부와 서울대가 입학을 즉각 취소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리겠다는 교육부장관(유은혜), 부산대 총장(차정인), 부산대 의전원장(신상욱), 고려대 총장(정진택)의 미온적이고 형평성을 잃은 대처로 의대에 부정 입학한 무자격자가 흰 가운을 입고 의사행세를 하면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게 된 사태에 대해 의사, 의대생 13만명은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버리고 싶은 정도로 분노하고 개탄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과연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과 평등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물었다.
또, 조국 전 장관 딸의 의사 고시 합격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은 부산의전원 출신 의사들에게는 진료를 받지 않겠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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