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 보건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모더나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토록 주 전역의 카운티 보건국과 각급 병원들에게 긴급 권고했다.
주 보건국은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 가운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자 이 같은 권고안을 내놓은 것이다.
연방정부와 모더나 측의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사를 마칠 때 까지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는 백신은 모더나 백신의 일부 33만 도스인 것으로 캘리포니아에 배포된 전체 백신의 1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에리카 팬 캘리포니아주 감염병센터 부국장은 이날 “특정 생산 번호가 기입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보통 때보다 높은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이 보고됐다”면서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음을 밝혔다.
이어 “혹시 모를 상황 등에 대비하기 위해 질병통제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모더나, 주 당국 등의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로트(생산번호) ‘041L20A’가 기입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투여를 중단해줄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주 보건국은 모더나 백신 전체가 문제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일단 조사 중이니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말하고, 이 백신은 지난 5일부터 12일 사이에 캘리포니아주에 공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을 맞고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 사람들은 따로 응급조치를 받거나 처방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4일 샌디에고 펫코파크의 백신접종센터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은 주민 6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펫코파크 접종 센터는 이후 임시 폐쇄됐다 다시 문을 열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로트번호는 5~12일 총 33만회 접종분이 287개 병원에 유통됐다.
모더나 측은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와 전면 협조하고 있다”면서도 “같은 랏번호의 백신을 사용 중인 접종센터에서는 비슷한 부작용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