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대법원이 대학 입학 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에 대한 위헌 판결을 내린 가운데, 미국 국민 과반이 해당 결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ABC방송이 보도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간 ABC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9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2%가 연방 대법원의 소수인종 대입 우대 위헌 판결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32%, ‘모르겠다’는 응답은 16%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 별로는 공화당 지지자의 75%가, 무소속 58%가 각각 대법원의 결정에 지지를 표했다. 민주당(26%)은 소수에 불과했다.
인종 간에도 깊은 분열이 부각됐다. 대부분의 백인(60%)과 아시아계(58%) 응답자는 대법원의 결정에 찬성하는 반면, 흑인은 25%만이 이 결정을 지지했다.
히스패닉계는 40%가 찬성하고 40%가 반대하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대법원이 법보다 당파적 정치관을 바탕으로 판결을 내렸다고 보는 경향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대법원이 ‘법에 근거해 판결을 한다’는 답변은 응답자의 33%에 불과했으나, ‘당파·정치적 견해에 따라 판결을 내리고 있다’는 답은 53%에 달했다.
지난해 1월 업체 조사에선 법관이 ‘자신이 정치적 견해에 따라 판결을 하고 있다’고 보는 응답자 비율은 4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