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엘니뇨 현상까지 겹쳐 전세계적으로 고온 현상이 관측되는 가운데, 미국 남부 지역은 전례없는 폭염으로 특히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지역은 7월 한달 평균 최고기온이 45도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은 “위험하고, 오래 지속되며, 기록적인 폭염이 미 남서부 지역에서 다음 주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주말까지 나른 남부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아침 기준 미국에서는 총 1억2300만명이 폭염 경보 대상이 됐다. 전체 미국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역별 최고기온 기록도 계속 경신되고 있다. 미 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1만2000번의 최고기온 경신이 이뤄졌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전날 기준 미 주요 대도시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21일 연속 43.3도(화씨 110도)가 넘는 날씨가 이어졌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록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피닉스의 7월 평균 최고기온이 45.5도(화씨 114도), 평균최저기온이 32도(화씨 90도)를 넘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한 마이애미와 오스틴, 애리조나시 등 곳곳에서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전날 라스베가스 콘크리트 보도 온도가 62.1도(화씨 143.9)까지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명피해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서는 49.4도(화씨 121도) 더위 속 7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고 결국 사망했다.
애리조나주 마리코파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올해 폭염 관련 사망자 18명이 확인됐고, 69명을 추가로 조사 중이다. 피닉스의 한 의료 센터는 폭염 관련 환자로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더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미 CNN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