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통로인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에 대한 공격을 수일째 이어가면서 23일(현지시간)에만 23명이 죽거나 다치고, 2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성당도 크게 파손됐다.
영국 가디언과 미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가 전날 저녁부터 23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를 재차 공격해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앞서 부상자는 18명으로 파악됐으나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숫자가 더 늘어났다.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 3명이 포함돼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또한 17세 소년 한명이 중상을 입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오데사와 해안도시 미콜라이우에 초음속 대함 오닉스 미사일과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올레흐 키페르 오데사 지역 책임자는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 기반시설, 주거시설 및 종교기관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데사 역사지구와 지구 내에 있는 축일성당이 파괴됐다. 해당 성당은 1809년에 지어진 정교회 성당이며, 소련 시절 파손됐다가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재건됐다고 한다.
russians,you can say that you are orthodox,but you are liars!Orthodox people can’t bombed another country!You aren’t orthodox,you are worse than satan. RUSNY-YOU WILL GO TO HELL
Photos of church after russian bombed Ukraine,Odessa#RussiaIsATerroristState #RussiaIsATerrorist pic.twitter.com/5jFCNotsRY— Homa Homkin (@homa_homkin) July 23, 2023
CNN에 따르면 오데사 지역 관료는 지난밤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25개의 건축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복수를 언급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로운 도시와 거주용 건물, 성당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라며 “러시아의 악행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오데사 테러에 대해서는 분명한 보복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이 보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대공방어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동맹국들의 도움을 구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흑해에서의 곡물수출선 안전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았고, 17일부터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수출 거점인 오데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