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25일(한국시간) 당 대표직에서 직위 해제됐다.
이날 정의당 배복주 부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표가 장혜영을 의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해 당 대표단이 김 대표의 직위해제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배 부대표가 이날 밝힌 바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월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혜영 의원과 당무 상 면담을 위해 식사자리를 가진 후 나오는 길에 장 의원에게 성추행을 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할 뜻을 밝혔으나 정의당측은 비공개 조사를 거쳐 사실을 확인한 뒤 김 대표의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됐고, 당규에 따라 직위해제된 것이라고 배 부대표는 밝혔다.
이나 기자회견에서 배 부대표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다. 가해자인 김 대표 또한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면서도 “피해자 의사에 따라 형사 고소하지 않고 당 차원의 공동체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길·노회찬 등의 비서로 일했던 김 대표는 ‘진보 정치 2세대’에 속하는 인물이다. 총선·지방선거에서 도합 일곱 번 떨어진 그는 지난해 11월 당 대표로 선출됐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김종철 대표로 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임을 밝혔다.
이 트윗에서 장 의원은 “함께 젠터폭력 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저의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틍을 실로 컸다. 또한 훼손당한 인간적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다른 여러 공포와 불안을 마주해야 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공개적인 책임을 묻기로 마음 먹을 것은 저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자 제가 깊이 사랑하며 몸담고 있는 정으당과 우리사회를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당대표라 할지라도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장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형사 고소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배 부대표는 “피해자 의사에 따라 하지 않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공동체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사건 발생 후 곧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와 무관하게 당은 김 대표에게 징계하기로 의결해 직위해제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