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7일 탬파베이의 제임스 레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55회 슈퍼볼 진출팀이 확정됐다.
탬파베이 버캐니어스와 지난해 우승팀 캔자스시티 치프스로 압축됐다.
탬파베이는 24일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NFC 컨퍼런스 챔피언십에서 31-26으로 승리하고 슈퍼볼 진출을 확정지었다. 탬파베이의 쿼터백 톰 브래디와 그린베이의 쿼터백 애런 로저스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가로채기를 3번 당한 브래디보다 색을 5번이나 당한 로저스가 패했다.
탬파베이는 2003년 이후 18년만에 슈퍼볼에 진출했고, 슈퍼볼 역사상 개최지 팀이 슈퍼볼에 진출한 것은 역사상 오는 2월 7일이 최초가 된다. 관중들도 입장할 예정이어서 탬파베이의 홈구장 잇점이 대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탬파베이는 앞선 3경기(와일드카드, 디비저널 라운드, 컨퍼런스 챔피언십)는 모두 원정경기를 치렀었다
AFC 컨퍼런스 챔피언십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캔자스시티가 버팔로 빌스를 38-24로 꺾고 2년 연속 슈퍼볼에 진출했다.
버팔로는 경기 초반 어수선한 캔자스시티의 분위기 속에서 앞서나가며 대어를 잡는 듯 했지만 이후 연속 터치다운을 허용하는 등 캔자스시티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를 막지 못해 패했다.
이제 슈퍼볼은, 현역, 살아있는 레전드 구시대 쿼터백 톰 브래디와 NFL의 미래, 미래의 브렛 파브, 미래의 톰 브래디, NFL 대표 신세대인 신세태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 간의 신구 대결로 압축됐다.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2020-2021 NFL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탬파베이를 주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탬파베이는 2011년 이후 2016년에 깜짝 NFC 남부조 2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10년 내내 아니 2016년을 제외한 9년 내내 남부조 꼴찌 아니면 꼴찌에서 두번째를 10년 내내 해왔던 팀이다.
때문에 남부조 팀들은 그냥 탬파베이 덕분에 꼴찌를 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남부조에게는 나름 탬파베이는 고마운 팀이다.
그런 탬파베이의 홈구장인 제임스 레이먼드 스타디움이 2021년 슈퍼볼 개최지로 선정됐다. 선정당시 아무리 순환 원칙을 따른다고 하지만 저런 인기없는 약체팀 홈구장에서 슈퍼볼을 하는 것은 흥행으로도 체면상으로도 슈퍼볼 명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런 탬파베이는 흥행과 성적을 동시에 잡을 수 없을까 라는 고민끝에 모험을 건다. 뉴잉글랜드에서 자유계약 선수가 된, 나이 43이 너무 많아 뉴잉글랜드가 연장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지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2천만 달러 수준의 연봉은 슈퍼볼 개최를 앞두고 문제가 되지 않았다. 브래디를 노리는 다른 팀들과 다른 전략도 있었다. 바로 슈퍼볼 개최지 라는 것. 그리고 슈퍼볼 진출을 위해 네 친구들도 모아 줄 수 있다는 사탕까지.
이 작전은 통했고, 브래디는 탬파베이와 2년 5천만달러에 계약했고, 계약 첫해부터 팀을 18년만에 슈퍼볼에 이끄는 돈값(?)을 확실하게 했다.
정규시즌 아슬아슬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탬파베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2연패 할 것이고, 어느팀이 이기고 어느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등등등. 하지만 그때마자 탬파베이는 열외였었다. 그리고 늘 해설, 칼럼, 기사 밑 변수란에 탬파베이가 있었다.
변수: 탬파베이에는 톰 브래디가 있다. 브래디는 플레이오프에 나서면 사람이 180도 바뀐다. 브래디가 플레이오프 모드로 전환하면 탬파베이라는 팀의 상황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변수가 맞았다.
톰 브래디
올해나이 43. 최고령 쿼터백 기록을 싹 다 갈아치우며 슈퍼볼까지 진출했다.
둘이 합쳐 84의 최고령 쿼터백 대결(디비저널라운드 뉴올리언스 세인츠 쿼터백 드류 브리스 41세)에서도 승리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고, 최고령 쿼터백으로 슈퍼볼에 진출했다.
9번의 수퍼볼에 진출해 6번을 우승했고(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시절) 이제 10번째 슈퍼볼에 진출해 7번째 우승반지를 노리고 있다.
또 역사상 두번째로 팀을 옮겨서도 슈퍼볼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페이튼 매닝, 인디에나폴리스 콜츠, 덴버 브롱코스에서 슈퍼볼 우승)
이제 브래디는 올해나이 43으로 올해나이 26의 신성 캔자스시티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를 만난다. 살아있는 전설 브래디가 북미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4억달러 계약을 맺은 NFL의 미래 마홈스와 신구 대결을 펼치게 된다.
어떤 드라마가 완성될 지… 지금까지 2020-2021 NFL 플레이오프 시즌은 톱 브래디를 위한 톰 브래디에 의한 톰 브래디의 경기가 이어져 왔다. 이제 그 드라마의 마지막 회 슈퍼볼이 남아있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