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3일 법원에 출두한 몇 시간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모습의 사진이 있는 잔으로 커피를 마시는 장면의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다크 브랜던(Dark Brandon)을 가리키는 대표적 밈이다.
트럼프에 비해 온라인 유세에서 열세를 보여온 바이든 미 대통령이 다크 브랜던 밈을 활용해 소셜 미디어 유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가 4일 보도했다.
마키아벨리보다 더 사악한 80세의 대통령을 상징하는 다크 브랜던 밈 덕분에 바이든 선거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 판매액의 54% 이상이 브랜던과 관련된 제품에서 나오는 것이다.
선거 유세 상품으로 판매되는 제품 43가지 중 ”다크 T-셔츠“와 ”다크 로스트 머그“가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다크 브랜던을 소재로 한 제품은 모두 8종으로 배꼽티, 스티커, 백색과 청색이 섞인 야구 모자 등이 있다.
#JobsReport: in July, US economy added 187,000 jobs. Now, the US job market is back to pre-pandemic era.
We have to thank Dark Brandon for his outstanding job!pic.twitter.com/YQLToC8wga— Elegiac (@Argo_Panoptes__) August 4, 2023
이들 상품이 오프라인 매장 매출의 44%를 차지하며 온라인 매출의 76%를 차지한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다크 브랜던 민소매 셔츠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며 다크 브랜던 머그처럼 색이 변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TJ 더클로 선거본부 대변인은 ”MAGA 극단주의자(트럼프 핵심 지지세력), 블라디미르 푸틴, 코로나 뒤 경제난, 기후 변화, 교량 붕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민초들을 상대로 한 모금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크 브랜던 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진영은 200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자를 상대로 한 모금 실적이 지난 분기 동안 1002만 달러에 불과해 지난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금한 2120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바이든 캠프가 다크 브랜던 이미지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였다.
Dark Brandon 2024! 💪🏼 pic.twitter.com/5vfwCvBMu8
— George Takei (@GeorgeTakei) August 3, 2023
당시 공화당 지지자들이 자동차 경주장에서 ”X자식 조 바이든“이라고 외친 것을 기자가 자동차 경주 선수 브랜든을 인터뷰하면서 ”렛츠 고 브랜던(화이팅 브랜던)“이라는 말로 미화한 뒤부터 바이든 대통령을 욕하는 용어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서 조종사용 선글래스를 쓴 채 등장해 농담하면서 ”농담하는 것은 좋지만 다크 브랜던이라고 말하는 것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이에 앞서 중국인 일러스트레이터 양촨이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한 직후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다크 브랜던 밈으로 그린 적이 있다.
이후 각종 바이든 밈이 등장했었다.
과거에도 다크 브랜던 밈이 등장한 적이 있다. 1986년 TV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역대 최고령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당시 75세)의 정신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용한 적이 있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으로 분장한 코미디언 필 하트먼은 레이건이 공개적으로는 다정한 인물이지만 막후에서는 모든 것을 감시하는 여러 언어에 능통한 사람으로 묘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