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내에서 아시아계 가족을 상대로 한 모욕 및 폭행 사건이 벌어져 뉴욕 경찰(NYPD)이 수사에 나섰다.
8일 뉴욕포스트와 CBS뉴욕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뉴욕 웨스트 14번가 인근 지하철 내에서 세 명의 10대 소녀가 아시아계 가족에게 모욕을 가했다.
피해 가정은 네바다에서 뉴욕을 방문한 아시아계 부부 및 쌍둥이 딸 2명 등이다. 소녀들은 맞은편에 앉아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웃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가족 중 남편이 소녀들에게 다가가 ‘좀 바른 말을 쓸 수 없겠나’라고 요청했고, 그 말을 듣자 소녀들이 오히려 격분해 가족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소녀들은 앉아있는 피해 가족 앞으로 다가서서 발을 구르며 소리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다시 맞은편에 앉아 박수를 치고 손가락질을 한다.
NYPD is looking for three teenage girls involved in a possible hate crime against an Asian family on the F train.
Sue Young, 51, was mocked by a group of girls, and the situation escalated into her assault. A witness recording was also attacked. pic.twitter.com/pU2JKThDzz
— BoreCure (@CureBore) August 8, 2023
당시 같은 차량에 앉아 있던 다른 아시아계 여성이 이 장면을 촬영했는데, 이에 가해 소녀들 중 한 명이 다가와 촬영자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으로 팽개치는 등 폭력을 가했다.
이에 모욕을 당하던 가족 구성원 중 아내인 수 영 씨가 말리려 했고, 그러자 가해 소녀들은 그에게도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영 씨는 안경이 부러지고 타박상을 입었다.
이후 차량 내 다른 승객들이 상황에 끼어들었고, 추가 폭력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NYPD는 이 사건을 잠재적인 증오 범죄로 규정, 증오범죄전담반 차원에서 수사 중이다.
영 씨는 다만 가해 소녀들의 처벌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단지 그들(가해 소녀들)을 감옥에 보내는 대신 긍정적인 결과를 원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