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수 십 명이 부상 당했다.
하와이 본섬과 마우이 섬 등 2개 카운티에서 허리케인 도라의 강풍으로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9일 주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고 CNN·BBC·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주민 11만7000명이 거주하는 마우이 섬에서 전신주 29개가 쓰러지면서 곳곳에서 휴대전화 서비스가 끊겨 911 응급 구조 요청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섬인 ‘빅 아일랜드’에서도 여러 개의 산불이 번지고 있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망자가 늘어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비아 루크 하와지주 부지사는 마우이 섬 산불은 전례 없는 규모라며 “3개의 대형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이미 13군데 소도시와 마을에서 전면 대피가 시작되었고 16개 도로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은 2000명이 넘고 1만2000명 이상이 단전으로 고통 받고 있다.
주 수송당국은 마우이에서만 약 4000명의 관광객들이 섬을 떠나려고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Lahaina, Maui, has been absolutely devastated by this fire that ripped across the city, driven by Hurricane Dora's winds.
Heartbreaking for Hawaii.
— KanekoaTheGreat (@KanekoaTheGreat) August 9, 2023
8일부터 주민들이 대피를 시작한 마우이 카운티의 라하이나 섬에서는 항구의 모든 배가 불타고 있다고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주민들은 호흡 곤란과 화상으로 인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병원 수용 능력은 벌써 한계를 초과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라하이나는 없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센 불길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불길을 피해서 바다로 뛰어들기도 했다.
Before and after photographs of the fire damage in Lahaina, Maui.
Absolutely devastating. pic.twitter.com/rYfLYN2bAg
— KanekoaTheGreat (@KanekoaTheGreat) August 10, 2023
미국 해안경비대는 바다로 뛰어든 주민 12명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하와이 본섬에서도 여러 곳에서 산불이 동시 다발로 일어나 수백 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지역이 불에 탔다. 수 백 채의 주택들도 불길에 휩싸였고 수 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하와이 산불은 캘리포니아나 미국 서부지역 산불에 비해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와이가 인간이 거주하기 전에 산불이 없는 생태계로 형성된 탓에 산불에 취약하고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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