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검찰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촉발한 라덕연(42) 호안 대표의 LA 재산 1800만달러이 동결됐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과 남부지검 범죄수익환수팀은 라 대표가 LA 소재 ‘팜밸리 골프장’ 매입을 위해 설립한 LA 법인 ‘시크니처 골프 아메리카’의 재산 1800만달러에 대해 서울남부지법에 청구한 추징보전이 10일 인용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징보전이 인용된 재산 규모는 LA법인이 보유한 주식, 대여금 반환채권 등으로 한화로는 약 237억원 상당이다.
검찰 관계자는 “추징 보전이 인용돼 한국과 미국 법원 간 국제공조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라 대표를 비롯한 주가조작 일당 명의 국내 재산 약 221억여원 상당을 추징보전했다.
한국 검찰이 재산 동결 조치를 취한 ‘시그니처 골프 아메리아사’는 세리토스에 법인 사무실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라 대표 재산 약 91억원, 매매팀장 박모(38) 명의 재산 약 100억원, 사내 이사 장모(35)씨와 라 대표 어머니 명의 재산, 충남 태안 리조트 부지 및 건물소유권 등이 동결됐다.
재활의학과 원장 주모(50)씨의 아파트와 토지, 은행예금, 주식, 시중은행 지점 기업금융팀장 김모(50)씨의 벤츠 차량, 인터넷매체 대표 조모(41)씨의 BMW 차량도 추징보전이 인용됐다.
검찰은 라 대표 등이 통정매매를 통해 8개 종목 시세를 조종해 약 7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얻었고 이중 수수료 명목으로 약 1944억여원의 범죄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의 국내 재산 외에 해외 골프장 등 해외재산에 대해서도 추적해 사법공조 절차를 통해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라씨 등은 폭락 직전 8개 종목의 시세를 장기간 조종해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천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렸다. 투자자에게 받은 수수료 1천944억원은 여러 법인 매출로 가장해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