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오는 23일 예정된 공화당의 첫 대선 예비선거 토론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국민들은 내가 누구인지, 얼마나 성공적인 대통령이었는지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난 토론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 참여 대신 폭스뉴스의 전 앵커인 터커 칼슨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을 논의해 왔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칼슨은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하는 인사이며 최근 폭스 뉴스로부터 뉴스 진행자 자격을 박탈당하고 폭스 측과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공화당 내 대선 주자 가운데 선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전에도 당내 경쟁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해 불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왜 (지지율) 1~2%, 0%의 사람들이 질문으로 밤새 나를 때리는 것을 허용하겠느냐”고 말했다.
당내 트럼프 경쟁자들은 트럼프의 토론 불참이 자신들을 제2의 후보로만 보이게 할 것이고, 자신들의 공격 기회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공화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나타날 배짱이 부족하다”면서, 만약 토론에 불참한다면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대선 후보 지명에서 패배할 경우 최종적으로 공화당 후보 지지 서약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