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 소련시절 KGB에 포섭됐으며, 지난 40년간 소련과 러시아가 그를 활용해왔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돼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인 작가 크레이그 웅거는 최근 출간된 자신의 저서 ‘아메리칸 콤프로마트'(American Kompromat)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가 KGB로 부터 오랜 기간 배후조종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책에서 지난 1980년대 KGB의 트럼프 포섭작전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KGB 요원과 CIA요원, FBI 요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책을 출간한 펭귄사는 책 소개에서 American Kompromat는 한 남성의 명성과 부를 뒷받침하는 스파이와 음란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며 미국으로 이주한 전직 KGB요원, 전 CIA 장교, FBI 방첩 요원, 화이트 슈 워싱턴 회사의 변호사 등 수십 개의 고위급 정보원과의 광범위한 독점 인터뷰를 기반으로 쓰여졌다고 밝혔다.
저자 웅거는 자신의 책에서 트럼프의 낮은 지적 능력과 매우 강한 허영심, 미국에서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는 점에 주목한 KGB가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소련과 이후 러시아에 유리하게끔 활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웅거는 또 2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책이 KGB가 도널드 트럼프를 정보 자산으로 키운 방법에 대한 첫 번째 세부설명이라며 엘리트의 더러운 비밀을 수집하는 공장으로서 엡스타인과 맥스웰 작전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라고 말했다.
이 책은 ‘KGB는 어떻게 트럼프를 키웠나 – 섹스, 탐욕, 권력, 배반의 이야기들’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콤프로마트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사용하는 용어로 약점이 될만한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활동을 가리킨다.
29일 가디언지는 이 책에 대한 기사에서 책속에서 증언한 전직 KGB 요원의 말을 소개했다.
“트럼프는 KGB의 완벽한 타겟이었으며, 러시아가 지난 40년간 트럼프를 정보 자산으로 키워왔다”
또 가디언은 1980년대 KGB 요원으로 워싱턴DC에서 활동했다는 유리 슈베츠(67)의 책 속 인터뷰 내용도 소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슈베츠는 이 책에서 “트럼프는 복잡한 인간이 아니다. 지적 능력이 낮고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어 숙달된 첩보요원에게는 꿈의 표적이 되게 했다”고 말했다.
또 가디언은 슈베츠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캠브리지 파이브”에 비유했다고 전했다.
캠브리지 파이브는 2차대전과 냉전시기에 서방세계의 정보를 모스크바에 전달하는 영국내 소련 스파이 조직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디언은 슈베츠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는 슈베츠는 자신이 소련 타스통신의 특파원 신분으로 위장해 활동하며 트럼프 포섭에 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슈베츠는 KGB의 정보망에 트럼프가 포착된 것은 지난 1977년으로 트럼프가 첫 부인인 이바나 젤니코바와 결혼한 당시 체코 정보기관을 통해서였다고 말했다.
<김치형 기자>
관련기사 “트럼프, 와튼 스쿨 부정입학” 핵폭탄급 폭로 치명타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