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계에서는 무언의 규칙이 있다. 자신이 속한 당의 리더는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는다.
하지만 팬데믹 위기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많은 캘리포니아 민주당 의원들이 개빈 뉴섬 주지사의 리더십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LA타임즈가 31일 보도했다.
청소부, 보안직원 등이 속해있는 SEIU 서비스 근로자 노조 서부지부의 부회장이자 정치 디렉터인 샌드라 디아즈는 뉴섬 주지사가 “우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뉴섬 행정부는 서비스 근로자들을 백신 접종대상에서 제외했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원들은 뉴섬의 백신, 스테이 앳 홈 명령, 학교 운영 중단 등 주요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정책에 대해 계속해서 강하게 비판해오고 있다.
이 가운데 뉴섬 지지자들과 민주당에서까지 불만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뉴섬 주지사의 리콜 캠페인이 큰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렌데일의 로라 프리드맨 하원의원은 뉴섬 행정부가 최근 들어 의원들과 자주 논의를 하긴 했지만 많은 의원들이 여전히 팬데믹 대응 정책에 관해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스테이앳홈 명령이 취소된다는 사실을 발표 몇시간 전에야 알았다고 전했다.
프리드맨 의원은 뉴섬 행정부가 중요한 결정들을 내리기 전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합리적인 이유와 과학적인 설명이 대중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뉴섬 리콜 캠페인에 반대해오던 프리드맨은 이같은 독단이 계속된다면 관할 지역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칼스테이트 새크라멘토의 정치학자 킴벌리 날더는 뉴섬 리콜 캠페인은 팬데믹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노동자 단체들이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해 시작된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뉴섬 지지자들은 리콜 캠페인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롯한 극단주의자들의 목소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류 정치인들도 이에 힘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캘리포니아주 보건국 디렉터인 카렌 스미스는 뉴섬 행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라며 새로운 정책이나 규정을 내놓기 전에 충분한 소통과 의논이 절실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략가인 케이티 메릴은 팬데믹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뉴섬 주지사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과 분노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이같은 현상이 뉴섬 주지사를 실제로 정치적 자리에서 끌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현재 리콜 캠페인은 1월 6일까지 723,886명의 서명을 제출했고 이중 410,087개가 유효 판정을 받았다. 리콜안이 선거에 부쳐지기 위해서는 3월 17일까지 150만개의 유효 서명이 필요하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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