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로부터 입수한 정보로 인도 정부가 시크교도 피살 사건에 개입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CNN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언 주캐나다 미국 대사는 이날 캐나다 C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캐나다가 총리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는 데 파이브 아이즈 파트너들의 정보 공유가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정보 동맹이다.
다만 코언 대사는 공유된 정보를 미국 측이 제공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코언 대사는 “만약 (인도 정부 개입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국제 질서 위반에 해당한다”라고 덧붙였다.
캐나다와 인도의 관계는 지난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시크족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의 암살에 인도 정부가 개입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고 발표한 뒤 냉랭해졌다.
니자르는 지난 6월 18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의 시크교 사원 주차장에서 복면을 쓴 2명의 괴한이 쏜 총탄에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에 시크족 나라 ‘칼리스탄’ 건설을 위해 활동해 왔다. 인도 정부는 2020년 그를 테러리스트로 지목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21일 인도 주재 캐나다 대사관 소속 일부 외교관들이 “(안전) 위협을 받았다”며 대사관 직원 수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고 인도 정부는 캐나다인에 대한 모든 종류의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다며 맞대응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1일 캐나다는 상대방을 자극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려는 의도는 없다면서도 자신들의 사법 시스템은 정해진 절차를 따를 것이라며 책임자 규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인도 정부는 시크교도 피살 사건에 인도가 개입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고 특정한 의도가 있다며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