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61)가 체포된 지 8개월 만에 대장암 투병 중 사망했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수십 건의 마피아 관련 살인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코사 노스트라 범죄 조직의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가 대장암 치료를 받던 이탈리아 중부 라퀼라에 있는 산살바토레병원에서 숨졌다.
데나로는 영화 ‘대부’에 묘사된 이탈리아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의 실제 두목이었다. 1970~1980년대의 유혈 마피아 전쟁의 중심이었던 코사 노스트라의 범죄는 마약 밀매부터 대체 에너지 발전 사업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까지 다양했다.
메시나 데나로는 1992년 반(反)마피아 치안판사 지오반니 팔코네와 파올로 보르셀리노를 살해한 사건을 비롯하여 현대 이탈리아 마피아 신화를 창조하는 데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0년 동안의 도피 생활을 끝에 지난 1월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려다가 시칠리아의 팔레르모 시에서 100명의 군 병력으로 구성된 소규모 군대에 체포됐다.
당시 이 사건은 폭도들에 대항한 이탈리아의 오랜 투쟁의 상징적인 승리로 알려졌으며, 시칠리아 시민들은 카라비니에리 경찰에 환호하며 거리로 나오기까지 했다.
이탈리아 통신사 안사(ANSA)에 따르면, 데나로는 구금된 동안 대장암 합병증으로 2번의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 수술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최근 몇 주 동안 상태가 악화됐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그는 가족을 만났고 그가 이전에 부인했던 딸을 알아봤다. 그는 의식을 잃기 전에 딸에게 성(姓)을 주었다. 메시나 데나로는 생전에 공격적인 치료를 거부했고, 지난 금요일 의식 불명에 빠지면서 음식 공급도 중단됐다. 그는 25일 새벽 2시 직전에 사망했다고 이탈리아 통신사 안사(ANSA)가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이 그의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밝혔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이탈리아 상원 의장을 지낸 이탈리아 반(反)마피아 치안판사이자 정치인 피에트로 그라소는 메시나 데나로의 죽음을 “폭력, 음모, 미스터리로 가득한 삶의 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그는 시칠리아 마피아의 가장 피비린내 나는 시기에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는 대학살의 모든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썼다.
이어 그라소는 “코사 노스트라는 오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코사 노스트라는 변화하고, 진화하면서 폭력,협박,가난의 족쇄로부터 자유로운 시칠리아와 이탈리아에 주요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