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을 따돌리고 8강에 안착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대회 남자축구 16강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멀티골을 포함해 백승호(전북), 조영욱(김천), 홍현석(헨트)의 골을 보태 5-1로 승리했다.
8강에 오른 한국은 중국-카타르의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8강전은 다음달 1일 항저우의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황선홍호는 후반 중반까지 2-1로 불안하게 앞섰으나 정우영, 조영욱, 홍현석이 연속으로 골을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우영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어려운 가운데 승리의 중심에 섰다. 이번 대회 5골로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황선홍호의 간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두 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해 후반 15분까지 60분을 소화했다.
황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장신 스트라이커 박재용(전북)을 세우고, 공격 2선에 이강인을 중심으로 정우영, 엄원상(울산)을 배치했다.
지난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처음 선발로 나와 36분을 소화했던 이강인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중원에선 주장 백승호와 정호연(광주)이 경기를 조율했다.
포백 수비는 설영우(울산), 김태현(센다이), 박진섭(전북), 황재원(대구)이 호흡을 맞췄고, 골문은 이광연(강원)이 지켰다.
초반 흐름은 좋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백승호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설영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기회를 잡았고, 잘 살렸다.
이어 1분 만에 추가골이 터졌다.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정우영이 머리로 연결해 키르기스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초반 내리 2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대량 득점을 기대하려는 순간 키르기스스탄이 반격했다. 빠른 시간에 먼저 2골을 넣어 대량 득점을 기대했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실점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줬다.
전반 28분 백승호가 알리굴로프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는 곧장 실점으로 이어졌다. 황선홍호의 이번 대회 첫 번째 실점이다.
전반은 한국이 2-1로 앞서며 마쳤다.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영욱(김천), 홍현석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15분에는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고영준(포항)을 넣었다.
불안한 한 골 차 리드에서 페널티킥 행운이 또 따랐다.
후반 2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고, 두 번째 골의 주인공 정우영이 깔끔하게 추가골로 연결했다.
이어 5분 만에 조영욱이 네 번째 골을 기록하며 키르기스스탄의 전의를 상실하게 했고, 후반 40분 홍현석이 승리를 자축하는 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