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 교장 ‘덤블도어’ 역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배우 마이클 갬본이 별세했다. 향년 82.
28일 갬본은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갬본의 아내와 아들은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인 마이클이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성명을 내놨다.
갬본은 ‘해리포터’ 1·2편에서 덤블도어를 연기한 아일랜드 배우 리처드 해리스(1930~2002)가 별세한 이후 3편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부터 같은 역을 맡아 열연했다. J.K. 롤링의 원작 소설이 바탕인 이 영화에서 자신의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강력한 마법사였다.
그런데 갬본은 ‘해리포터’에 출연하기 이전부터 영국의 위대한 배우였다. 1940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1963년 더블린의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특히 영국의 전설적인 연출가 겸 배우 로런스 올리비에(1907~1989)가 이끌었던 국립극단의 초창기 멤버다.
1980년 연극 ‘갈릴레오’에 출연하면서 주목받았다. 1986년 영국 BBC에서 제작한 미니 시리즈 ‘노래하는 탐정'(The Singing Detective)의 주연을 맡아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1989), 슬리피 할로우'(200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