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되면 우크라이나가 “1주일”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카타르의 알자지라 신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미국의 지원이 중단되면 유럽이 부족분을 메울 수 없을 것으로 경고했다.
푸틴의 발언은 미 하원의장 해임 등 정치적 혼란으로 미 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 및 인도 지원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주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밝혔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러시아 싱크탱크 발다이 협의 클럽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매달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지원”에 고무돼 있다면서 “한번만 (지원이) 끊겨도 1주일이면 (우크라이나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보도 마찬가지다. 내일 당장 지원이 멈춘다고 생각해 봐라. 탄약이 바닥나면 1주일밖에 못 버틴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또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대반격전을 시작한 이래 9만 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셉 보렐 EU 대외위원장은 스페인에서 5일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회의에서 EU가 미국 만큼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단한 것을 유럽이 메울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EU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우크라이나에 100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미국은 430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포함해 1130억 달러의 지원을 의회로부터 승인받은 상태다.
그러나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이 미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협상과정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막혀 중단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스페인 유럽 정상 모임에서 미국의 “정치적 역풍”에 우려하지만 미국의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PC 참가 정상들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 지원에 지쳐 자신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러시아가 우리가 지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언제까지라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지치지 않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조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는 지난 1일 선거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는 야당이 승리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