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매카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축출된 후 새 의장 후보로 선출됐던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당내 강경파의 반대에 하루만에 사퇴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하원의장 후보로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경파의 추대 움직임 속에서 자신이 하원의장직을 임시 대행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내 측근인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후방 지원 노선을 택했다.
조던 법사위원장은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을 주도한 당내 강경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 창립 회원 출신으로, 스컬리스 원내대표에 앞서 하원의장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다만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3일 칼럼을 게재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작 조던 법사위원장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난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충분히 좋아한다”면서도 “하지만 문제는 그가 암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처한 사람이라는 점”이라며 스컬리스 원내대표의 혈액암 병력을 언급했다.
또 2017년 의회 야구 연습 도중 피격으로 인한 ‘후유증’도 거론하며 “이와 관련한 치료는 아마도 그의 에너지를 고갈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그 어느 편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드러내지 않으며 내심 본인이 출마하고 싶어했다는 분석이다.
여전히 공화당 강경파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장 자리에 앉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소수의 강경파 의원들은 조던이나 매카시, 혹은 스칼리스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 대한 지지를 고수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트로이 넬스(텍사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장으로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의원만이 의장직에 앉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현재로서는 트럼프가 공화당 내 지속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지도자”라면서 “공화당엔 트럼프가 조용히 물러나길 바라는 소수가 있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하원이 의장 공석 사태가 기약 없이 연장되며 폴리티코는 “하원 공화당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미국 정치를 흐리게 하는 그림자와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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