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4일 중국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하고 도움을 청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통화에서 자신의 중동 국가 순방 내용을 공유하면서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상황이 통제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군사적 수단을 통해서는 해결할 수 없고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것은 악순환을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재난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적대관계 청산, 갈등 확대 완화, 국제 인도주의법 준수, 인도적 통로 개설, 유엔 주도의 국제적 합의 구축, 유엔 안보리의 역할 지원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아랍과 이스라엘 화해 없이는 중동 평화도 없다”면서 이-팔 갈등과 관련해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두 국가 해법’ 이행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 이-팔 평화 공존 실현에 있다”고 역설했다.
블링컨 장관도 “두 국가 해법을 통한 이-팔 갈등 해결, 긴장 완화와 인도적 지원에서의 유엔 역할을 지지한다”면서 “중국과도 소통과 조정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중 외교 수장들은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최근 일련의 고위급 접촉 등 양국 관계가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고, 블링컨 장관은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