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다리우스 메흐르지(83)가 부인과 함께 괴한의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15일 이란 관영 IRNA통신은 메흐르지와 그의 부인 바히데 모함마디파르(54)가 전날 이란 북부 알보르즈주의 자택에서 목에 치명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알보르즈 경찰청장은 “초동 수사 결과 메흐르지 부부는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부 금품이 도난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용의자와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흐르지는 1939년 테헤란에서 태어났고, 1960년대 초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영화 프로그램을 전공했다. 1969년 영화 ‘소’를 제작해 197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후 ‘하문(1990)’ ‘레일라(1997)’ ‘오렌지 수트(2012)’ 등을 연출하며 이란과 외국 영화제에서 49개에 달하는 상을 수상했다. 2007년엔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