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압도적 우위를 굳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성공 시 이민자에 대해 사상 검증을 실시하는 등 대대적인 탄압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17일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사상 검증을 시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자와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뿐만 아니라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에 동조하는 이들의 미국 거주를 금지할 것”이라며 “가자지구와 시리아, 소말리아, 예멘, 리비아 등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나라에서 누구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나 그와 관련된 이데올로기를 지지한다면 실격”이라면서 “우린 우리나라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미국인으로서 기본 가치를 훼손하며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것은 반항적이고 위험하다”면서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단체(헤즈볼라 지칭)를 찬양하는 사람은 테러 위협으로부터 미국 안보를 보호하는 데 있어 신뢰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시 연정을 이끌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난하고, 하마스를 지원하는 헤즈볼라를 “영리하다”며 치켜세워 미국 정치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2016년 대선 후보 시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으로 입국하는 무슬림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를 제안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첫 임기 동안 행정명령을 통해 무슬림이 다수인 5개국 출신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해당 조치가 철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