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2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둘루스의 한인 사우나 주차장에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 여성 조세희씨 살해 사건 용의자 4명에 대한 영장 심리가 19일 귀넷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심리에는 가장 최근 체포된 목사 이지용씨의 부인 이미희, 그녀의 아들인 이준호, 이준현 등과 이가원 등 4명이 출석했다.
이날 심리에는 또 다른 용의자인 이현지씨를 모습을 나타내지 았다.
앞서 에릭 현씨는 보석을 허가받아 석방 상태이며 이미희씨의 막내아들 이준영은 미성년자 신분이어서 다른 용의자들과는 별도로 심사를 받게 된다.
AP통신과 지역매체 WSBTV, 11Alive 등에 따르면 이날 심리에는 이번 사건을 담당한 현장 수사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을 쏟아냈다.
증인으로 출석한 앤젤라 카터 수사관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이씨 3형제의 어머니 이미희가 숨진 조세희씨에 대한 고문살해 과정과 사망 후 시신 처리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놀라운 증언을 했다.
카터 수사관은 “이미희는 텍스트메시지로 에릭 현에게 ‘조세희에게 음식을 주지 말것, 물을 제한할 것을 지시했으며, 조씨가 사망한 이후에는 자신의 아들들과 다른 용의자들에게 조씨가 숨진 장소인 지하실을 청소할 것을 지사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증언했다.
또, 카터 수사관은 지하실을 탈출하려한 조세희씨에 대한 감시를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증언했다.
이미희는 에릭 현에게 지하실을 청소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희는 에릭 현에게 “조세희가 외부 사람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날 심리에서 경찰은 살인혐의로 체포된 이씨 3형제의 아버지이자 이미희의 남편인 이지용씨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증언도 했다.
이날 경찰은 조세희씨가 지하실에서 고문을 받다 여기를 떠나고 싶다며 속옷 차림으로 1층으로 올라가 이지용 목사에게 도움을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이씨로 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의 이같은 증언은 이씨가 지역 한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이번 사건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밝힌 내용과는 다른 것이어서 이지묭 목사가 이번 사건에 어떤 방식으로 연루되어 있는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씨는 지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조씨 고문 살인에 가담하지 않았으며 조씨가 숨진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조세희씨가 지하실에 숨지자 용의자들은 이미희의 지시에 따라 표백제로 조씨가 숨진 지하실을 청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용의자들은 조씨가 사망한 이후인 지난 8월 28일 조씨의 시신을 사진으로 남겼으며 이 사진 속 조씨의 손과 발은 검게 변한 상태로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도 덧붙였다.
경찰은 조씨가 지난 8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검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씨의 시신 사진 뿐 아니라 이들이 지하실에서 조씨를 고문하는 과정도 비디오로 촬영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이날 심리에서 용의자들의 변호인들은 숨진 조세희씨가 자발적으로 미국에 입국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입교의식에 참여한 것이며 이들이 결성한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는 조직도 갱조직이 아닌 순수한 기독교 신앙 단체라며 이들의 살인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블룸 판사는 이준호와 이준현, 이가원 등 3명의 용의자에게 적용된 중범죄 살인과 감금, 증거조작, 사망은닉, 갱범죄 등에 대해 모두 ‘검찰측이 제시한 증거가 재판 진행을 위해 충분하다”며 정식 재판 회부를 결정했으며 이미희에 대해 적용된 감금과 살인, 증거조작, 사망은닉 혐의도 모두 인정했다.
블룸 판사는 이들 4명을 모두 정식 재판 회부를 결정했으며 보석을 허가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증언에서 조씨의 어머니를 심문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의 어머니는 조세희씨가 한국에서 발생한 한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그리스도의 군사’조식에 가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조세희씨의 어머니와 이미희씨는 한국에서부터 서로 잘 아는 사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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