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것이 다 같이 잘 사는 길일까?
캘리포니아의 여러가지 정책들이 서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비싼 생활비 부담 너무해”
요식업종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 김영선(가명)씨는 “시급을 올려달라고 말하기도 사실 어렵다”고 말하고 “내가이나이에
맥도날드에서 일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하고, “월급은 그대로인데 렌트비, 생활비, 보험비, 모든 것이 올라 사는게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김씨는 “심지어 최근 10년째 타고 있는 차도 말썽인데 예전이면 500~600달러면 수리가 가능했던 것이 최근 1,000달러 이상 들여야 고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울고 싶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정비업소에서는 “파트비가 예전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다”고 말하고 “파트 제공업체에서는 모든 것이 올랐다면서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운송비, 인건비 모든 것이 올랐다고 하는데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일식집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는 “모든 업주들이 다 똑같이 말한다. 상추 한 장 한 장도 버리기 아까운 상황”이라며 현재 높은 물가를 비판했다.
업주는 “다른 동정 업계의 시간당 임금이 오르면 어쩔 수 없이 맞출 수 밖에 없다. 웨이터와 웨이추레스 같은 경우 오래된 가족같은 직원이 아닌 이상 높은 임금을 주는 곳으로 옮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종업원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시급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씨는 “한국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사장님에게 임금 인상을 얘기할 수 없다. 아마 모든 한국 직장인들이 다 같은 입장일 것”이라며 “토랜스에서 LA로 출퇴근 하는데 개스비 올라 출퇴근 비용만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하고, “마켓에 가기도 겁난다. 일주일에 200~300달러 정도 지출하던 식료품비가 최근 500달러까지 늘었다. 심지어 코스코 등은 가기도 겁날 정도”라고 밝혔다. “생활비가 크게 올라서 월급이 조금만 올라 도움이 됐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한인 보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경수(가명)씨는 “에이전트들이 4명인데 커미션으로 주로 운영된다”고 말하고 “최근 신규 보험 가입은 아예 없고, 기존의 보험 가입자들도 킥아웃(퇴출)되는 사례가 많아 수입이 줄어드는 에이전트들이 많다”고 말하고, “보험업계가 아마 가장 힘들지 않을 까 싶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여기에 렌트비 인상은 사장의 추가 부담이다.
남가주 주민들의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의 정책은 갈수록 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한인은 “노숙자 지원, 저소득층 지원, 불체자 지원 등으로 세수를 어마어마하게 사용하고, 주민들의 세금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세금을 잔뜩 걷어서 노숙자, 불체자 지원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렇다고 노숙자 문제 절도 문제가 해결된 것 같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당장 병원에 가면 수백달러씩 내는 우리 가족과, 한 푼도 내지 않는 저소득층 가족들을 볼 때 ‘과연 내가 저들보다 잘 살아서 돈을 내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수 천번씩 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 비즈니스 어려워”
캘리포니아주는 패스트푸드 업계 종사자들의 임금을 인상한데 이어 내년 부터는 시간당 20달러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최저 임금 인상이 식료품 외식비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라고 하지만 임금 인상이 이뤄지는 업종은 소수에 불과하다.
모든 직장인이 임금이 인상되거나, 모든 시간제 근로자가 임금이 인상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수 업계의 임금인상으로 외식비, 그리고 식료품 가격이 인상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다.
보험료 인상 상한제
캘리포니아는 보험료 인상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메이저 보험회사들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보험 가입을 아예 철회하는 초 강수 속에서 이렇다할 대처방안도 마련하지 않는 상황이다.
주 정부는 캘리포니아 페어 플랜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는 화재피해만 보상을 해 줄 뿐 다른 주택 손상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보험료가 저렴하지도 않다.
자동차 보험도 마찬가지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댄 스탠버그는 “캘리포니아를 이주하기 위한 이유가 더욱 많아졌다”고 밝히고 “7천 스퀘어 피트짜리 집을 하나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700~800달러의 주택보험을 내던 것이 올해 갱신과정에서 2,500달러까지 치솟은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디”고 말했다.
댄은 “캘리포니아 페어 플랜을 소개받았지만 화재만 커버된다고 해서 망설이고 있다”며 “화재 위험 지역도 아닌데 이렇게 비싼 보험료를 내야할 이유가 있나 싶다”고 말하고 “유틸리티 가격이 오르고, 자동차 보험, 주택 보험비가 오르고, 식료품비도 오르고, 세금은 더 많이 내고, 도대체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댄은 최근 애리조나에 자리를 잡은 자녀의 집 근처로 이사하는 것을 고려 중이지만 높은 모기지 금리에 집을 시장에 내놓기도 망설이고 있는 중이다.
최근 남가주 한인들과 주민들의 캘리포니아 주 정부, LA 시정부에 대한 불만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치인들은 과연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인가?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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