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 전국 요양병원들에서 노인 환자들에 대한 구타, 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노인 환자 2명을 약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간호사 노인 환자 10여명을 살해하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간호사의 동료는 경찰 조사에서 “(피고인이) 평소에 환자들에게 ‘그냥 죽기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간호사 헤더 프레스디(41)는 2건의 1급 살인과 17건의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전날 추가 기소됐다.
앞서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은 인슐린 과다 투여로 환자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살해하려 시도한 혐의로 이 여성을 체포해 지난 5월 기소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추가 혐의가 밝혀졌고, 검찰은 2건의 1급 살인과 17건의 살인미수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1급 살인 혐의는 사망 인과관계가 물증으로 입증된 경우에만 적용됐다.
이번 추가 기소로 범행 피해자는 22명으로 늘었다.
검찰에 따르면 프레스디는 직원이 적은 야간 근무 시간을 틈타 피해자들에게 과다한 인슐린을 투여하고, 환자가 의식을 회복할 것 같으면 또다시 약물을 투여했다.
프레스디는 경찰 조사에서 “환자들의 삶의 질이 낮아 안타까웠다”며 “그들이 혼수상태에 빠져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미셸 헨리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총장은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호사가 사람을 무자비하게 해쳤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이 입은 피해는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새 미 전국 요양병원들에서는 간호사나 간병인의 노인 학대, 구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는 LA 다이아몬드바 소재 한인 운영 요양시설에서 남성 간병인이 한인 노인 2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한인 사회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또, 지난 해 8월 북가주 산마테오 요양원에서는 쥬스 대신 세제를 마신 치매 노인이 숨진 사건도 있었다. 지난 2021년 2월 산타아나 노인 요양시설에서는 30대 간병인이 치매 노인을 강간한 사건도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월스트릿 저널은 팬데믹 기간 미 전국의 노인 요양시설에서 노인들에 대한 학대나 구타가 크게 늘고 있다는 고발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김치형 기자>
관련기사 한인 운영 요양시설서 한인 할머니 2명 살해돼..중국계 간병인 체포
관련기사 요양원 100세 할머니, 70대 노인에게 성폭행 당해 사망
관련기사 치매 노인에 청소용 세제 먹인 북가주 요양원..노인 사망
관련기사 노인 요양시설 33세 남성, 87세 치매 노인 강간
관련기사 요양원서 구타 당하는 미국 노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