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 당국이 가자 지구 하마스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히는 이스라엘군에 의한 인명 피해 규모가 대체로 정확한 것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WSJ는 미 정부가 팔레스타인 통계를 믿을 수 없다고 보다가 믿게 되면서 정책을 일부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병원 단지를 폭격해 500명이 숨졌다고 발표한 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하마스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스라엘과 미 정보 당국은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발사한 로켓이 잘못 떨어져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이 밝히는 사망자 숫자가 맞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바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는 지난 8일 의회에서 가자에서 사망자수가 많을 수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솔직히 사망자가 매우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사망자가 수천 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고 밝혀왔다.
A Palestinian mom had to pull her kids for more than 5 hours, moving from the north to the south of Gaza.💔🇵🇸
Israel is treating these people as animals.🇮🇱 pic.twitter.com/1gNIm4hTdP
— Dr. Anastasia Maria Loupis (@DrLoupis) November 10, 2023
이스라엘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1400명 이상이 숨지고 200 명 이상이 납치된 것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를 공격하면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국제사회에서 뜨거운 논쟁 거리가 되고 있다.
10일 가자 보건 당국은 가자 전쟁 시작 이래 1만1000명 이상이 숨졌으며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밝혔다. 보건부 발표는 전투원과 민간인 희생자수를 구분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희생자수가 급증하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론이 커지고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한 비판도 커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인들 사이에 숨어서 민간인을 방패막이로 삼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은 이스라엘의 대응이 과도하다고 비판한다.
미 정부가 사망자 통계에 의구심을 보이자 가자 보건부가 지난달 그때까지 발표한 사망자 6746명의 명단과 신분증번호 등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미 정부는 이후 가자 보건부의 사망자 통계에 의구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 폭격 피해 정보를 수집해왔으나 팔레스타인 피해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이 밝힌다.
2008년 이후 가자 보건부가 밝혀온 희생자수는 이스라엘의 평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다만 희생자 중 전투원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 지에 대해 큰 차이를 보여 왔다.